1회성 지역축제와 정기적 지역축제의 장기적 경제 효과 차이 분석
축제의 지속성은 경제 효과의 구조를 바꾼다
지역 축제는 단기간에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적인 도구로 기능하지만, 그 효과의 질과 지속성은 축제의 운영 방식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1회성 이벤트성 축제’와 ‘정례화된 연례 축제’ 간의 경제 효과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단발성으로 기획되는 축제는 일시적인 홍보와 집객은 가능하지만, 반복성과 구조화된 소비 시스템이 부재하여 장기적인 경제 파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정례적으로 운영되는 축제는 콘텐츠 개발, 소비 유도 구조, 브랜드 가치 상승, 관광 루트 정착 등의 측면에서 점진적 성장이 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지역 축제의 경제 효과를 분석하는 관점에서 단발성(1회성) 축제와 정례화된 축제가 각각 어떤 경제 구조를 형성하며, 그 차이가 실제 수치와 현장 반응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지역 경제, 고용, 브랜드 지속성, 소비자 재방문율 등의 관점에서 어떤 유형이 실질적인 경제 기여도가 높은지도 함께 검토해 본다.
특히 축제의 지속성이 지역경제에 ‘계절적 수익 예측성’을 제공하는지 여부는 지역 자영업자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1회성 축제의 한계: 즉각적 주목은 있으나, 경제 효과는 단기성에 그친다
1회성 축제는 대부분 특정 이슈나 이벤트 중심으로 기획되며, 정치적 혹은 일회성 홍보 목적에 따라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매스컴을 통해 주목을 끌 수 있고, 잠시 동안 대규모 인파를 유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축제를 통한 경제 파급 효과가 지역 내에서 체계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축제 종료 후 지역에 남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축제 당일이나 주말 동안은 일부 식음료 소비, 기념품 판매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체류 시간과 상권 연계성이 부족하여 고정 소비 구조가 형성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진행된 일회성 거리 문화축제나 계절별 테마 행사들은 1~2일간 대규모 관람객 유입은 있었지만, 숙박률은 10% 미만, 1인당 소비금액도 1만 원 이하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이와 같이 단기 집객 중심의 축제는 장기적인 소비 유도나 지역 상권의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우며, 축제 종료 이후에는 상인들의 체감도조차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콘텐츠의 일회성 기획 특성상, 방문객의 재방문율이나 지역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 축적도 제한적이다.
또한 해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야 하므로 행정 인력, 예산, 민간 자원 투입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
정례화된 축제의 구조적 강점: 반복 속에서 경제 생태계가 형성된다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지역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경제 내에서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 반복적인 운영을 통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며, 관련 산업군과의 협력 체계가 정착되고,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1인당 소비 금액도 점진적으로 상승한다. 대표적인 예로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10년 이상 연례적으로 개최되면서, 숙박률은 45% 이상, 평균 1인당 소비는 3.7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이 축제를 중심으로 지역 음식점, 기념품 상점, 전통시장, 숙박업체가 시즌별 마케팅을 정례화하며, 지역 상권의 준비도와 수용력이 동반 상승했다. 또한 정례화된 축제는 ‘브랜드 축제’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어, 해마다 새로운 관광객을 유도하며 관광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강릉 단오제, 보령 머드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도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자체도 깊이를 더해가며, 교육, 체험, 지역 특산품 소비 등으로 연결되는 입체적 소비 구조를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정례 축제는 지역 고용 창출, 상권 기반 매출 상승, 관광 자원화 등 다층적 경제 효과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다.
특히 기업 협찬, 지방비-국비 매칭 지원에서도 안정성이 높아 장기적인 지역경제 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예산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축제는 장기적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축제의 경제 효과는 단순한 인파 유치보다 지속적인 소비 구조의 정착과 지역 상권의 수용력 확산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1회성 축제는 순간적인 성과는 만들어낼 수 있지만, 지역 내 경제적 잔존 효과는 낮은 편이며, 매년 새롭게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적 비효율성을 동반한다. 반면 정례화된 축제는 예산 대비 소비 유도 비율(ROI)에서도 우위를 보인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축제 성과 보고서(2023)에 따르면, 연례 축제의 평균 ROI는 1:9.2로, 1회성 축제(평균 1:2.4)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축제 기획 단계에서부터 단순 이벤트 중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콘텐츠의 연속성, 상권과의 통합성, 지역민 참여 구조가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나아가 지자체는 축제 종료 후에도 경제 효과를 정량화하고, 3년 이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ROI와 소비 지표를 시각화하여 정책 방향에 반영해야 한다. 축제는 즐거움을 넘어 지역 경제를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도구여야 하며, 그것이 가능한 구조는 정례화된 축제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축제의 정례화는 결국 지역민의 경제 주체 참여율까지 높이며, 공동체 경제 기반 조성에도 중요한 토대를 마련한다.